이코노믹 리뷰

이윤희 기자 2015.06.04

[소상공인 인큐베이팅] 상경한 지방 프랜차이즈 서울에서 키워내기①

드라마 ‘미생’에 “회사는 전쟁터지만 회사 밖은 지옥”이라는 대사가 나왔다. 나이 쉰도 안돼 떠밀리듯 직장에서 나오면 남은 것은 알량한 퇴직금뿐이다.

그래도 평생 이만한 목돈은 처음 손에 쥐어본다. 인생 2막을 꿈꾸며 작은 치킨집이나 커피숍을 차려 보지만 이 가게들이 망하는 데는 2년이 채 안걸린다, 이러한 영세 사업체의 1년 이상 생존율은 65% 밖에 안된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도 영세 자영업자와 비정규직을 대표적인 취약 계층으로 꼽은 바 있다. 영세 창업자들은 대부분 경영이나 관리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 폐업으로 이어지기 일쑤다.

<이코노믹리뷰>는 중소상공인 교육·컨설팅 전문 기업 ‘iCEO 실전마케팅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영세 사업자들의 성공적인 인큐베이팅 과정을 기획기사로 연재할 계획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땅땅치킨’이 서울의 컨설팅 전문가를 찾아온 것은 지난 2월이었다. 대구 출신인 땅땅치킨은 지난 해 6월 서울 홍대점을 열면서 본격 서울 진출을 선언했다.

18년 전통의 양념 닭고기 가공 노하우를 가진 땅땅치킨은 시그니처 메뉴인 오븐구이 ‘불갈비 치킨’등 독자 메뉴 개발과 탄탄한 프랜차이즈 운영 시스템을 정비해 대구 경북지역 창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 310여개 매장을 둔 인기 치킨 브랜드였지만 수도권 진출 후에서도 전국적인 인지도는 거의 없다시피 했다. 서울로 온 땅땅치킨은 '가족끼리 왜 이래' 등 공중파 인기 드라마에 PPL 방식 광고를 진행하며 적극적인 전국 치킨시장 공략에 나섰다.

브랜드 인지도가 상승하고는 있었지만 여전히 지역 브랜드의 '때'를 벗기란 어려웠다. 땅땅치킨이 중소상공인 전문 컨설팅 기업인 iCEO를 찾았을 때 김상미 공동대표는 먼저 땅땅치킨의 강점과 약점 그리고 시장 가능성을 평가했다.

김상미 대표는 “일단 홍대점을 가서 맛을 봤는데 메뉴도 다양하고, 일단 맛이 있더라”고 말했다. 가격이 합리적인데 비해 가성비가 좋아 젊은 고객들이나 점주들에게 인기를 끌만 했다. 대구는 ‘멕시칸 치킨’, ‘처갓집 양념통닭’, ‘교촌 치킨’ 등의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의 고향이기도 하니 대구에서 잘됐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싶었다.

▲ 땅땅치킨 가맹점주 대상 교육. 출처=iCEO 실전마케팅연구소

2월 중순부터 대구에 있는 땅땅치킨 본사와 서울을 오가며 15개 매장을 파일럿 매장으로 선정하고 3개월간의 교육을 진행했다. 3개월간 카카오채널과,

페이스북과 같은 SNS 채널을 이용하여 고객을 집객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교육했다. 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전통적인 광고매체보다 파급력이 강한 것이 바이럴 마케팅 (블로그, 카페, 지식인)과 SNS 마케팅 (페이스북, 카카오, 인스타그램, 웨이보, 링크드인)이기 때문이다.

SNS 마케팅 교육이 끝나면 단골고객화 하는 프로모션 운영방법과, 단체 주문을 잡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교육도 진행하기로 했다.

막상 교육이 시작되자 점주들 중 컴퓨터나 IT 디바이스에 익숙한 사람도 SNS를 활용하는 사람도 드물었다. 최재봉 iCEO 실전마케팅연구소 대표는 당시 “정말 힘들겠다는 생각과 시키는 대로 잘 따라올 것이라는 희망이 교차했다”고 기억한다.

교육과 동시에 각 지역 상점을 다니며 주변 상권을 분석했다. 외식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규 소비자 유입과 객단가를 올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고객들의 동선을 파악하고 POP 광고를 기획했고 유입된 고객을 위해 세트 메뉴를 구성하는 등 현장 마케팅도 시작했다.

이와 더불어, 매장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매장주의 마인드를 개선하고 상권에 맞는 매장주의 이미지 메이킹을 진행했다. 효과는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원문:http://www.econovill.com/news/articleView.html?idxno=248179